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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저녁때가 조금은 지난 시간 한 남자가 차를 몰고 맥도날드로 들어온다. 입구에서 남자의 차는 잠시 망설인다. 먹고갈지 DRIVE THROUGH로 포장해갈지를 망설이는 것일 터. 이내 결정을 한 듯한 남자는 매장입구에 가까운쪽에다 차를 주차한다. 차에서 내리는 남자의 옷차림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대비하지 못 한듯 얇은 회사잠바를 입고 있다. 회사잠바로는 막아지지 않는 찬 바람에 남자는 잔뜩 웅크린채 양손으로 양팔을 감싸며 매장으로 뛰어 온다. 매장으로 들어서자 마자 날카로웠던 찬 공기는 온데간데 없이 쾌적하다. 남자는 익숙한듯 자동주문기기 앞으로 간다. 메뉴를 이리저리 살피던 남자는 결정을 한듯 주문을 마치고 계산을 한다. 계산을 끝낸 남자는 앉을 자리를 찾는 듯 매장안을 두리번 거린다. 혼자 앉기 적합해..
모더나 2차 접종 후기 1차 접종 이후 원래 4주 뒤 2차접종 예약이 되어 있었으나, 백신수급문제로 2주가 연기되어 6주가 지나서야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이미 1차를 겪어봤지만, 많은 후기에 따르면 2차는 1차와 다르게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여 조금은 긴장 된 마음으로 접종을 받았다. 1일차 1차때와 마찬가지로 접종 부위에 근육통같은 통증이 약간 있는 정도 말고는 다른 증상은 없었다. 2일차 아침엔 너무 멀쩡하고 근육통 말고는 아무렇지도 않아서 1차때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넘어가는구나 생각했다. 오후에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갛냐는 직장동료의 물음에 거울을 보니 진짜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열이 오르고 있었던거 같다. 이 때 타이레놀을 먹고 퇴근 때까지 열이 오른다는 느낌을 갖고 퇴근을 했다. 저녁먹..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드라마,책 가릴 것 없이 슬픈장면을 보면 종종 눈물을 흘린다. 대학교때 만났던 여자친구는 슬픈영화를 함께 볼 때면 항상 내가 우는지 확인을 하곤 했었다. 그럴 때 마다, "장난치나?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번 만 우는기다. 지금 내 눈은 사하라 사막보다 더 건조한 상태다" 같은 허세 가득한 말을 하곤 했었다. 그렇게 티격태격 연애를 하던 중 시간은 어느새 흘러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자르고 국가의 부름에 응해야 하는 시기가 되어 있었다. 정말이지 하루라도 안보면 죽는거 처럼 붙어다녔던 우리였지만, 그런 여자친구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것 보다도 나에겐 더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입대일 며칠 뒤 개봉하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지 못 하고 입대 해야하는 것 이었다. 당시 최고의 미남배..
여행했던 나라중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나? 거를 타선이 없다! 이탈리아 여행을 나름 많다면 많이 또 적다면 적게 다녀온 나에게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었던 질문은 '어디가 가장 좋았나? '이다. 아직도 가보지 못 한 나라가 무궁무진하고 가보고 싶은 나라 또한 넘쳐나는 나이지만, 가 본 나라들중 어디가 가장 좋았냐는 물음엔 생각외로 바로 떠오르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 되시겠다. 왜 이탈리아를 한치의 망설임 없이 1번으로 꼽을까 생각 해 봤는데, 꼽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역사,문화,예술,쇼핑,음식,축구,예쁜누나들. 음...정말이지 거를 타선이 없다. 당시 시간이 촉박한 가난한 배낭여행객이었는데, 북부부터 남부까지 빠르게 훑어 내려가는 여행을 했었다. 정말 도시도시마다 저마다의 특색이 있으며, 나라전체가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
중고거래하다 천사만난 SSUL. 살면서 막연히 잘 하고 싶은데, 막상 해보면 맘처럼 잘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가령 외국어 배우기, 몸매 가꾸기 같은것들 말이다. 나에게는 기타연주가 그랬다. 친구의 멋드러진 기타연주를 보고는 '나도 한곡쯤은 자신있게 멋드러지게 연주하고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덥썩 기타를 구매 했었다. 하지만 기타를 배워보면 손가락도 아프고, 코드도 잘 안 잡히고, 실력은 안 느는거 같고 이런연유로 많이들 기타를 손놓게 된다. 나 또한 그러한 연유로 기타를 놓았고, 내 첫번째 기타는 기타줄이 터진채로 본가의 옷장 안에서 빛을 못 본지 수년, 아마도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주인이 언제 다시 자기를 꺼내 연주해 줄 꺼라는 기약도 없이 말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 가? 첫번 째..
잔여백신을 예약해보자(Feat.운) + 모더나 1차 접종후기 지긋지긋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해외여행을 못 간지 어언 2년이 넘어가고 좀이 쑤시다 못해 온 삭신이 쑤셔온다. 몇몇 백신 접종률이 높은 해외국가들은 마스크를 벗고 조금씩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한국도 백신 접종자의 자가격리면제같은 희망적인 소식이 조금씩 들려오고있다. 하지만 이렇게 무작정 기다리다가는 연내에 맞을 수 있는건지 알 수 없어 답답함의 갈증을 느끼고 있던 와중, 잔여백신예약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들은 날부터 끊임없이 시도했지만, 이러한 갈증은 나만느끼고 있었던것이 아니었기에, 그 경쟁률은 엄청났다. 잔여백신 알람이 뜨고 빛과같은 속도로 당일예약 버튼을 광터치 해보았지만, 항상 그 끝은 접종실패!!! 였다. 그런데 어제!! 거짓말처럼 예약이 성공..
파란만장했던 추노기(등장인물 소개편) 4인 4색 저마다의 개성이 강해도 너무도 강했던, 그들의 대략적인 캐릭터를 소개하고 간다. 1. BOSS(금니빨의 크리스) 이 노가다 하우스의 수장으로 탤런트 이문식 느낌의 외모에 웃을때 반짝이는 금니가 인상적이다. 이 아재들 중 유일하게 영어가 가능하여, 수주 및 기술자 포지션을 맡고 있으며, 오랜기간 혼자 살아왔던 경험의 반증인지 김치,깍두기를 수준급으로 담아냈으며, 노가다하우스의 메인쉐프를 겸했다. 본인 가족얘기를 하지 않은 것인지, 했으나 특이점이 없어 기억에 남지 않은것인지 모르겠지만, 가족관계에 관해서는 특별히 기억에 남은바가 없다. 항상 나머지 3인의 아재를 씹는것을 즐겨했으며,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염세주의자였다. 또 한 남과다른 아재개그 코드를 탑재하여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쏟아내고든 ..
호주 보릿고개 SSUL(2) 눈물의 수제비 그렇게 구직자로써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통장잔고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불행 중 다행이었을까? 이 쉐어하우스는 세입자들끼리 쌀은 공동구매하여 공용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그 말인 즉슨, 최악의 경우라도 밥 만은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말. 우리의 통장 잔고로는 반찬은 고사하고, 매끼니 라면 한 봉지조차 맘껏 사먹을 수 가 없었다. 참고참아 사온 라면이 아까워 1인 1라면을 하지못하고, 물을 많이 넣어 끓인 한강라면 1개에 밥을 잔뜩 말아서 나눠먹으며 근근히 하루를 살아, 아니 버텨가고 있었다. 그 날도 뭔가 먹을 게 없을까 주방 여기저기를 살피던 내눈에 수납장 구석에 있는 무언가가 들어왔다. 그것은 밀가루!! 였다. 비록 유통기한은 한 달 정도 지나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내 머릿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