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PERTH)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있을때 있었던 일이다.
타일보조일을 할 때 알게 되었던, 형님?삼촌? 이 퍼스에 살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 번 놀러 올라고 해서 주말에 놀러갔었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런저런얘기를 나누고 술도한잔하고 그렇게 좋은 만남을하고 일요일 오후에 당시 지내던 호스텔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은 저녁노을이 지고있었고 어둑어둑 해가 저물어 가려 하는 무렵이었던거 같다. 좀처럼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 그렇게 슬슬 뭔가 잘 못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무렵 길 건너편에 자동차한대가 멈춰 섰고, 어떤 할아버지 한분이 창문을 내려 나에게 뭐라고 말을 했는데
길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영어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모르겠다는 제스쳐만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답답했는지
차를 돌려 정류장옆에 세우셨다. 가까이서 본 할아버지는 이 그림과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
할:Hey mate, there is no bus(친구야, 이시간에 버스없어)
나:Why no bus?(왜 버스 없어요?)
할:The service finish early on Sunday.(일요일에 버스 빨리 끊겨)
나:Oh no! What the..(아, 안돼, 아 ㅆ)
할:Don't worry boy, I can give you a ride to your destination(걱정마라 얘야, 내가 니 목적지까지 태워줄께)
나:Oh really? Thank you so much. you saved me.(오 정말요? 너무고맙습니다. 할아버지가 저를 살리셨어요)
할:No problem, get in boy!(문제없지, 타거라)
귀염귀염한 외모를한 할아버지의 호의에 별다른 의심없이 차에 올랐다. 간단히 이름이 뭐냐? 어디가는길이냐? 같은대화를 주고받은 뒤 할아버지가 말했다.
할:Hey mate, I was on my way back home with my dinner, I would like to have it before it gets cold. do you mind if I have it at home quickly and take you to the city?(친구야, 내가 저녁사서 집에 가던 길이었거든, 음식이 식기전에 먹고싶은데, 우리집에 들러서 빨리 저녁만 먹고 데려다줘도 될까?)
데려다 주는 것만해도 감사 하고 있던 터라 그리고 이후에 급한 일도 없었기에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집앞에 도착했고 나는 차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자기가 불편하니까 집에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했다. 여기서 뭔가 쪼금 찜찜한 마음이 들었지만 거절하기도 뭐해서, 할아버지를 따라 들어갔다.
집은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런형태의 집이었고 큰 길가에 위치 해 있었다. 작은 정원같은걸 지나서 현관에 들어섰다.
집은 전체적으로 정돈은 잘 되어있었고 집안이 굉장히 어두웠다. 할아버지는 쭈뼛거리고 서있는 내게 들어와서 앉으라고 했고 거실 쇼파에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는 이내 주방으로 갔고 달그락달그락하는 소리가 들린 후 잠시 후 피시앤칩스(FISH AND CHIPS)를 두 접시에 나누어 담아와서는 나에게 먹으라고 내밀었다. 집에 들어서면서 부터 어두운 집안모습에 잔뜩 움추려있던 나는, 괜한 무서운 생각이 들어 배가너무불러서 못 먹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식사를 시작했고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나는 그 어색함이 무서워져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말을 꺼냈다. 할아버지는 화장실 쪽을 포크로 가리키며, 복도끝에 있다고 했다. 딱히 소변이 마렵지도 않았으나, 어색한 침묵을 피하고자 화장실로 향했다. 소변을 보고 손을 씻고 화장신문을 열고 나왔는데 나는 화들짝 놀랐다.
마치 외국영화에서 봤을법한 집사가 수건을 가지고 대기하는것 같은 모습으로 할아버지가 화장실 문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손을 닦으라며 수건을 건냈다. 그런데 수건을 건냈던 할아버지의 손이 의도가 다분해보이게 내팔을 스다듬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You have very soft skin."(너 굉장히 부드러운 피부를 가졌구나)
머리가 쭈뼛서는 느낌과함께 뭔가 잘 못 되어간다는 생각에 빨리 정신을 차리고는 빨리 밥먹고 나가자며 거실쪽으로 향했다. 거실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다시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거 정말 맛있는데 먹어보라고 했다. 먹었다간 진짜 큰일이 날꺼같아, 정말 배가 부르다고 다시한번 거절했다. 불안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물며 커져갔고, 할아버지가
나에게 준 어떤것도 입에도 대지 않았다. 마시라고 준 음료까지도. 그렇게 포크와 나이프가 접시위를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멈추고, 할아버지는 식사를 마친 듯, 음료를 마시고는 화장실만 다녀와서 나가자고 했다. 화장실을 다녀온 할아버지가 쇼파 내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I've been learning massage currently, do you wanna try?(내가 요즘 마사지를 배우는중인데, 한 번 받아볼래?)
'No, no' 할아버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 입은 NO를 연발하고 있었다. 의심이 확신에 가까워 지고 있었고 나는 쇼파에서 일어나서, 이제 다 먹은거 같은데 어서 가자고 제촉했다. 할아버지는 못내 아쉬운듯한 표정으로 알겠다며 일어섰다. 그렇게 집밖으로 나오니 맘이 한결 편해졌다. 그렇게 차에 타서, 목적지에 다다랐을때 즈음 할아버지는 갑자기 내 허벅지를 손으로 스윽 쓰다듬고는 움켜쥐었다. 너무 소름끼치고 불쾌한 기분에 신경질적으로 할아버지손을 쳐냈다. 할아버지가 무슨얘기를 꺼냈지만 나는 듣지도 않고 차문을 열고 내려서 차 반대편으로 한참을 달렸다. 숨이차 더이상 달릴 수 없을때 까지...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더 큰일을 당할 수 도 있었다는 생각에 가끔 썰을 풀면서도 아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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