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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썰롱/EUROPE유럽

유럽에서 소매치기 당한 SSUL.

EPISODE.1 스페인-바르셀로나

  때는 2009년 영국봉사활동 당시, 잠깐의 휴가를내어 주변 국가 여행을갈 기회가 있었다. 어디를 갈지 고민에 고민을 거친 결과 스페인으로 결정했다. 이유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형님께서 금메달을 목에걸었던 도시? 아니, 이유는 오직 하나, FC BARCELNOA 였다. 당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축구팀에 미쳐 있었고, 그 하나의 이유로 나를 그 곳으로 이끌기엔 충분했다. 뭐 스페인이나 바르셀로나에 대한 기억은 추후 씨부려 보기로하고, 오늘 풀고자하는 썰의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그 날은 바르셀로네따 해변을 보러 가던 길 이었다. 수영을 할 계획은 아니었지만, 바다라는 존재가 주는 묘한 설레임을 안고 해변으로 향했다. 해변으로 뻗은 넓은 길가엔 식당이며 기념품가게들이 줄지어 있었고, 길거리 행위 예술을 하는사람들도 이따금씩 내 눈길을 붙잡아 두게 만들었다. 그렇게 반쯤 정신을 뺏긴채로 해변을 향하는데, 어디선가 흥겨운 클럽 음악이 흘러나왔다. 음악소리는 점점커지고 그곳에 다다랐을때, 한 호객꾼을 만났다. 잘 차려입은 그는 한 쪽손에 어울리지 않는 스카프??헝겊 같은것을 두르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종이쪼가리 하나를 건내며 말했다.

 

호 : Invitation ticket~ take~ take(초대티켓이야 받아~ 받아~)

나 : What invitation?(무슨 초대?)

호 : Clubbing invitation, do you like dancing?(클럽 초대, 춤추는거 좋아해?)

나 : I am not good at dance.(나 몸친데)

호 : Easy easy just dance~(쉽다 쉬워 그냥 춤춰)

 

그러면서 내 허리띠를 잡고는 방방 뛰기 시작했다. 그의 손길에 이끌려 방방뛰다 힘이들어 멈췄고 그는 티켓을 가지고 저녁에 자기 클럽에 오라고하며 돌아섰다. 나도 돌아서려던 그 순간! 나는 내 오른쪽 바지 호주머니가 가벼워졌음을 느꼈다. 내 오른쪽 바지 호주머니엔, 그 당시 디카가 없어 친구에게 사정하여 빌려온 친구의 디카가 들어있었었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호객꾼 짓이라는것을. 그는 채 멀리가지 못했고 그의 어깨를 낚아채 돌렸다. 무슨일이냐며 능청스럽게 웃어보이는 그놈의 스카프가둘러진 오른손을 꺽어돌렸다. 스카프는 땅으로 흘러내렸고, 드러난 손에 움켜진 친구의 디카가 보였다. 순간 안도감과 함께 분노가 치밀었다. 팔을 부러뜨려버리겠다는 기세로 팔을 꺽었더니 손에 힘을빼며 디카를 놓아주었다. 너무 화가나서 그놈을 팔로 강하게 밀쳤다. 그러자 뒤로 주춤한 그가 말했다.

 

그병신:Surprise~~, it was magic Bro~(놀랐지~~, 마술이었어 형)

나:Shut the fxxk up! it is not funny, I'm serious(닥쳐, 웃기냐? 형 지금 진지하다)

 

분위기가 심각해지려 하자 주변에 그놈의 일행으로 보이는 놈들이 하나둘 몰려들었다. 다굴앞에 장사없고, 혹여나 흉기라도 가지고있고, 해코지 당할까봐. 디카만 돌려받은채 황급히 자리를 떳다. 혹시나 그놈 패거리가 쫒아올까 싶어 맘 졸이며 몇번이고 뒤를 돌아보며 해변으로 향했다.

 

정말이지 빨리 눈치채고 되찾았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소매치기를 당했다면, 친구에게 빌려온 카메라였기에 더더욱 속상해서 이후 일정까지 망쳐버렸을꺼라 생각하면 다시한번 아찔해진다.

 

EPISODE.2 프랑스-파리

    날은 세 번째 파리를 방문하던 날이었다. 유럽여행이 아니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한가득 설레임을 품은 여동생과 함께 였다. 예약해둔 숙소로 가는 길이었고, 지하철을 타기위해 승강장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너무나도 조용하고 사람도 없던 승강장에는 나와여동생 그리고 벤치 두어칸정도 떨어진곳에 집시로 보이는 여자애3명이 전부였다. 곧 열차가 도착한다는 전광판 안내를 보고 열차를 타기위해 승강장 가까이로 가서 섰다. 그런데 누가 봐도 비정상적이게 그 넓은 승강장에서 굳이 우리가 위치한 곳으로 집시추정 무리들이 와서 섰다. 두 명은 여동생 근처에, 나머지 한명은 내 뒤에 다가와 섰다. 나는 여동생에게 한국말로 '소매치기 조심해라' 라고 했고 동생은 백팩을 앞으로 돌려메었다. 문제는 내 뒤에 선 이 여자, 가까워도 너무 가까웠다. 불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그 때 나는 뒷호주머니가 넓은 청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호주머니안에는 명함카드지갑이 있었다. 

내 경계심이 극에 달해있던 바로 그 때, 뒷주머니에 무언가 움직임이 느껴졌고 뒤돌아보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여자아이가 꺼내려던 지갑을 다시 내 주머니로 떨어뜨리고는 두눈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소매치기를 또 당할 뻔 했다는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바로 한국말로 쌍욕을 하며 그 애를 강하게 밀쳤다. 그 애는 뒤로 나자빠졌고, 여동생 옆에서 서성이던 두 명중,

그 무리의 리더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나에게 뛰어와서 무슨언어인지 알아 듣지도 못하는 언어로 시끄럽게 했다. 

이미 화가 오를대로 올라있던 나는 바로 그여자 목을 움켜쥐었다. 나머지 두명의 여자가 뛰어와 나를 밀치고는 때마침 도착한 열차에 재빨리 타버렸다. 나와 여동생도 따라서 열차에 올랐다.

그때부터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이미 흥분한 나는 화를 누그러 뜨릴 수 없었고, 그 리더로 보이는 애의 목을 다시 움켜잡고는 내가 아는 모든 쌍욕을 퍼부었다. 목을 잡힌 여자는 악을 쓰며 알 수 없는 말을 쏟아 내었고, 나머지 두명도 사력을 다해 나를 떼어놓으려고 힘썼다. 그러는 동안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열차내 승객들이 무슨일이냐며 물어봤고, 나는 소매치기들이라고 말했다. 모두의 관심이 우리에게 집중되던 그 때, 열차는 어느새 다음역에 도착했고, 쩌리1,2는 재빠르게 하차하며 퇴장했다. 리더도 하차를 시도 했으나, 내가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젖먹던 힘까지 짜내 내 손을 뿌리치고 하차를 시도하던 그녀, 엉덩이가 유난히 커서 슬픈 짐승이었던 그녀는 닫히는 문에 엉덩이가 끼고 말았다. 다리는 열차 밖이었지만 엉덩이는 열차안에 있는상황이 연출 되었다. 진짜 이상황에서 헥토파스칼킥은 못참지!

나는 헥토파스칼 킥으로 게으른 엉덩이를 부지런한 다리와 재상봉시켜 주었다. 상봉과 동시에 앞으로 꼬꾸라진 리더는 이제껏 겪어보지못한 치욕과 수모에, 원통한듯한 눈빛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질세라 가운데손가락인사를 해주었고,

그녀도 따라 손가락인사로 화답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인사를하며, 승강장을 빠져나가는 열차 유리창으로 서로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응시했다. 

누군가는 주작이다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 수 있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여동생이, 그리고 나에게 박수를 쳐주었던 승객들이 증인이요, 주작 MSG는 1%도 치지 않았음을 맹세한다.

 

나는 화가 참을수 없는 분노에 소매치기들에게 신체적 접촉을 했었지만, 이는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그들은 무리지어 행동하고, 흉기까지 소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혹시라도 이런일을 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신체접촉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하지만 해외여행시 소매치기는 조금만더 주의를 하고 경계를 하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니, 숙지하여 몸도 마음도 지갑도 안전한 기분좋은 여행할 수 있도록 하자.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