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자 에너지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 보다도 나를 잘 알아서, 또 누구 보다도 너를 더 잘 아는 줄 알아서,
못 할 얘기가 없이, 척 없이, 생각 없이 무엇이든 너에게는 다 털어 놓을 수 있었던
대나무 숲 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너무나도 잘 지내는 둘을 보고 어른들은 항상 얘기 했었다.
'커서도 이렇게 잘 지내겠냐'고
언제나 나의 대답은, 아니 우리의 대답은 '물론'
왜 그런 얘기들을 하는지가 이해가 되지 않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관계의 '종료 버튼'을 누른 건 나였지만, 지금도 후회하진 않는다.
다시 그 날이 와도 나는 백번이고 천번이고 그 버튼을 누를것이다.
너는 알고 있을까? 왜 내가 그 버튼을 눌렀는 지를?
너는 내게 가혹하다고 했었지만, 니가 생각하는 그 이유가 아니다.
약속을 못 지켜서? 아니.
그깟 약속 이다.
'그 시절'에 사는 나와, '그 시절'이라는 모래를 손에 쥐고 손 틈새로 빠져나가는 '그 시절을'
막기 위해 아등바등 하는 당신의 온도는 같았을까?
이미 빠져나가 버린 '그 시절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그 말은 무엇이냐?
버튼을 누른 그 날이 당신의 삶에서 그 나마 나와 가장 비슷한 온도의 날 이라는 것이다.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좋은 아들, 좋은 직원...모두를 만족시키고 좋은 친구 까지 될 수는 없다.
누구도 그럴 수 없다.
좋은친구를 먼저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단 1%도 당신을 원망한 적 없다.
그저 그렇게 유야무야 관계를 이어나가도 언젠가는 버튼을 눌렀을 나는 변하지 않을꺼란걸
알아서 그래서 우리의 관계는 끝이났다.
그러니 자책하지마라.
니 잘못이 아니다.
내 잘못도 아니다.
그냥 누구의 잘못도 아닌것이다.
그런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