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훈수

여행했던 나라중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나?

철철대마왕 2021. 8. 10. 11:11

거를 타선이 없다! 이탈리아

 

행을 나름 많다면 많이 또 적다면 적게 다녀온 나에게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었던 질문은 '어디가 가장 좋았나? '이다. 아직도 가보지 못 한 나라가 무궁무진하고 가보고 싶은 나라 또한 넘쳐나는 나이지만, 가 본 나라들중 어디가 가장 좋았냐는 물음엔 생각외로 바로 떠오르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 되시겠다.

 

이딸리아 남바완

왜 이탈리아를 한치의 망설임 없이 1번으로 꼽을까 생각 해 봤는데, 꼽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역사,문화,예술,쇼핑,음식,축구,예쁜누나들. 음...정말이지 거를 타선이 없다. 당시 시간이 촉박한 가난한 배낭여행객이었는데, 북부부터 남부까지 빠르게 훑어 내려가는 여행을 했었다. 정말 도시도시마다 저마다의 특색이 있으며, 나라전체가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역사유적과 함께 숨쉬는 나라이다, 또 한 책에서만 봤었던 명화들을 직접 눈으로 볼 기회도 있으며, 파스타,피자,젤라또의 본고장이요. 그 유명한 이태리장인들이 한땀한땀 만들어낸 명품들까지 여기에 세계3대 축구리그로 불리는 세리에A의 명문 클럽들의 경기장을 직접 가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있다. 안 갈 이유를 찾을 수 가 없다 정말. 단 여행전 이탈리아 역사공부 하고 갈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여행의 재미를 몇배는 끌어올려 줄 것임을 확신한다.

 

정말 좋은데 추천할 수 가 없는 나라 터.키.

유럽 여행을 하다보면, 이것은 성당이요, 저것은 광장이다, 그것은 교회요 하는 시기가 온다. 비슷비슷한 건축양식에 흥미를 잃어 가는 시기 말이다. 그런 여행 권태기가 찾아왔을때, 그럴때가 아니라도 그냥 가도 좋은 나라가 바로 터키 되시겠다. 유럽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건축양식, 아시아 와 유럽의 문화가 융합되어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 흔히 보기 힘든, 탄성이 절로나오는 터키만의 특별한 자연경관(파묵칼레,카파도키아 등) 사람들도 친절했고, 음식 또한 맛있었던(사실 아무거나 잘먹는 편, 누렁이 ㅇㅈ? ㅇㅇㅈ) 이렇게나 가야 할 이유로 가득한데 물가마저 저렴한, 킹성비 짱짱국인데 왜 추천을 하지 않는가? 그것은 바로 테러의 위험 때문이다.(실제로 내가 다녀간 일주일뒤에도 테러가 있었다. ㄷㄷㄷ)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여행객이 많지 않아서 인지 테러소식또한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람 일이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그래서 혹여라도 내가 추천해서 갔다가 안 좋은일이라도 겪으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을것 같아 한 번도 주변인에게 가라고 추천하지 못한 불후의 나라. 하지만 내 스스로는 꼭 다시 한 번 한 달 정도 여유있게 여행 하고픈 나라 중 하나.

 

인종차별만 없으면 참~ 좋은데... 호주

 

나의 첫 해외 장기체류지 이자 해외생활에 눈을 뜨게 해준 호주. 호주는 독특한 식문화도, 역사적 문화 유적지도 두드러지지 않지만, 광활한 자연경관이 앞의 두 나라보다 훨씬 뛰어나다. 또 한 높지 않은 인구밀도(문론 동부 대도시들은 번잡하기는 마찬가지)덕에 상대적으로 덜 붐비고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여유롭고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는 여행을 원한다면 호주를 추천한다. 큰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들이 그러하듯 볼 거리가 많고 습하지 않아 여행하기에도 좋은 날씨를 가졌다. 나에게는 20대의 뜨거웠던 추억보정으로 인해 언제라도 또 가고 또 가고싶은 나라이지만, 이 나라에는 단점이 한가지 있다.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차별(물론 전 세계 어디에도 인종차별은 존재하지만, 호주에서는 유난히 많이 겪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물론 케바케요, 사바사라 하지만, 그렇다고 치부하기엔 많은 인종차별 경험담이 쏟아져 나온다. 10년도 훨씬 전이었던 20대때도 인종차별을 겪었고, 추억에 취해 다시 찾아간 30대때의 여행에서도 인종차별은 있었다. 정말 없어져야 할 인종차별이지만 현실은 여전히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 할 것이다. 그럼에도 호주를 추천하는 이유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라는 말이 있듯이, 인종차별이 겁나서 포기해버리기엔 너무 멋진 자연경관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일일이 설명하기 입아플정도로 멋진 자연경관의 집합소다. 혹시라도 호주에 짧은여행이 아닌 여유있는 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다면, 퍼스(PERTH)에서 차로 10시간 정도 걸리는 에스페란스(ESPERANCE)라는 곳에 꼭 꼭 가보자!

가는길이 쉽지는 않지만, 그냥 묻지 말고 가보자! 가보면, 나에게 고마워 하게 될 것이다.

 

위에 언급한 나라들 외에도 정말 좋았던 곳도 많다. 아쉽게 순위에 들지 못 했지만, 기억에 남는 나라들도 다음에 찌끄려 보겠다. 그리고 여행이라는게 백사람이 같은 곳을 여행해도 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 여행이다. 어떤경험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느껴지는 것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위에 씨부린 내용들은 지극히 내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내용들임을 감안하고 읽어 주길 바란다. 

 

-끄읏-